민감한 완벽주의자 - 오디오매니아를 감동시킨. . .부천 한국음향
본인은 카오디오생활 30년으로 카오디오는 거의 끝을 보고,
4년전 부터는 25년간 중단했던 홈용오디오, 특히 빈티지오디오 중
진공관오디오에 푹 빠져있다.
거기에다 4년전부터 인터케이블을 연구하면서 1개씩, 2개씩 들여놓은 오디오기기 들이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동안 무수히 사고 팔았지만,
아직도 진공관앰프, 진공관리시버가 총 9대, 진공관 프리앰프가 2대, 트랜스프리가 1대,
TR리시버가 2대, CDP가 총 9대에 스피커는 방에만 6조, 베란다에 평판등 4조 정도...
정말 어지럽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번갈아 가면서 돈 좀 쓰라고 난리다.
수리점에 들락거리는 것을 귀찮다고 여기면, 빈티지기기를 좋아할 자격이 없다고
자위하면서, 그동안 황학동과 세운상가를 무수히 그 무거운 놈들을 들고,
엄청난 주차비를 버려가면서 들락거렸다.
전기, 전자공학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첨엔 잘 몰랐지만, 수리받은 경륜이 쌓이다보니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수리경력이 오래 되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들 중엔
30년 40년의 경력을 얘기하지만, 어깨 너머로 또는 독학으로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일을 배운 사람들 중엔 정말 전기, 전자공학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분들일수록 인터넷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의 습득이 없이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빤한 기술을 재탕 삼탕만 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측정, 계측기기도 제대로 갖추지도 않고, 감에만 의존하여
임시방편으로 수리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나도 그런 경우를 여러 번 겪었는데,
진공관앰프의 회로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을 터인데, 콘덴서와 저항을 줄줄이로 달아,
임시로 밸런스를 잡고, 험을 잡고, 노이즈를 잡으려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봅니다.
부천 오정동의 한국음향(송백현 대표)은 지금으로부터 딱 2년전
한국음향이 첨 문을 열었을 때, 송사장이 소리전자에 올린 그룬딕리시버의 판매글을 보고
부천을 가면서 첨 알게 되었는데, 외모가 중고 오디오기기 수리할 사람처럼 보이진 않고,
사무실에 가득 찬 싸구려(?) 오디오기기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였는데,
그 후 간혹 방문하면서 삼성전자 A/S센타에서 오디오수리를 20여년간 하다
수리점을 차렸다는 것과 선입관과는 달리 굉장히 실력파라는 것과
수리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별로 얘기하질 않는데, 송사장은 예외라는 것 등,
방문횟수가 늘어갈수록 신뢰감이 조금씩 쌓여갔는데,
난 수리점 내에 진공관앰프가 거의 보이질 않아, 아~ 이 친구는 TR 오디오기기만
취급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얼마전 CDP 픽업을 교환하러가서,
여러 얘기 중 진공관앰프도 수리를 한다면서 다른 곳에서 고치다 고치다 골병 든 것을
자기가 여러 번 고친 적이 있다고 하면서 어려운 것이 있으면 한번 가져와 보시란다.
내가 가진 수많은 진공관 앰프들 중 피셔장전축에서 추출한 6bq5 pp와
풀갱 6v6 싱글앰프 생각이 났다. 황학동을 그렇게 여러 번 들락거리면서도 못 고친 것을
그럼 어디 한번 시험을 해봐...
우선 피셔 6bq5부터 한 번 맡겨볼까...
서울 태능에서 부천까지 가다보니 보통 그 자리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리를 하여
돌아가길 원하는데, 송사장은 고장원인을 찾아내고 수리를 하는데, 굉장히 민첩하다.
한 쪽 스피커의 험(노이즈)과 발란스가 맞지 않아, 고질병이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진단과 수리가 전광석화다. 임시방편으로 줄줄이 달아놓았던 콘덴서와 저항들을
싹 걷어내고 원래의 회로도대로 복귀시키면서, 책상 앞에 있는 수많은 계측기와 측정기기
들을 이용하여 문제를 바로 꼬집어내고, 좌우 볼륨을 달지 말고,
스테레오 볼륨 1개에 발란스볼륨을 1개 달아, 2개 볼륨을 만질 것 없이, 발란스를 맞춘 후,
볼륨 1개만 만지면 되니 그러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한다.
집에 와서 음압이 높은 클랑 풀레인지에 걸어보니 거짓말처럼 무신호에서 스피커에
귀를 대고 들어도 노이즈가 전혀 없다. 그리고 소리의 질감이 엄청 좋아지고,
힘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부천 송사장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니 그러면 진즉부터 그렇다고 했으면,
내가 황학동과 세운상가를 헤메면서 그 고생을 안해도 되었을 것을...
며칠 후엔 풀갱 6v6을 들고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앞 선 손님이 있어 무려 3시간을 기다렸다 . .
이건 저음이 거의 없고, 고음이 너무 강하며, 고수들이 만든 6v6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너무 뒤떨어진다. 한번 봐달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가 만든 가공심선을 앰프배선재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한동안 이리저리 재어보고 검토하더니 문제점을 줄줄이 쏟아놓는다.
풀갱회로도 대로 조립되어있지도 않고, NFB회로가 빠져 있으며, 초단관도 다르고,
위상도 틀려있고, 출력트랜스의 출력이 차이가 나고, . . .등등 이건 금방은 안되고
2~3일 정도 시간을 주셔야겠단다.
견적이 엄청 나오겠는데. . .
참~ 능력도 안되면서 귀만 좋다는 것은 불행이다.
맡긴지 이틀 후, 바로 연락이 왔다. 다되었다고,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득달같이 부천으로 달려갔다.
수리한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 . .
내가 송사장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그의 실력도 물론이지만,
그의 순수성과 인간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50이 먹도록 그렇게 닳고닳아 빠진 사람들 속에서
그는 천연기념물 같이 천박한 돈 욕심에 양심을 팔지 않는다.
6v6은 거기서 들을 때도 좋았지만,
집에 와서 좋은 기기와 스피커에 물려 들으니 ‘6v6 노인이야기’에 나오는 6v6이
부럽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수리비를 좀 더 주고 올 걸 그랬었나. . .
<추신>
그 이후로도 피셔 6L6 PP앰프, 영국제 ecl83 싱글 EAR앰프, 미제 소다손 6L6 싱글앰프,
미제 암펙스 6aq5 싱글앰프 등이 오버홀 되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진공관앰프나 빈티지오디오기기의 경우, 계속 사용해온 본인은 원래부터 그랬는데....
하면서 자신의 기기가 손을 봐야만 되는 상태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위의 피셔 6L6이 그랬는데, 6L6 PP정도면, AR3a 정도를 갖고 놀 정도가 되어야하는데,
그러질 않아, 긴가민가하고 한국음향에 가져와 봤더니,
점검 결과 다른 것도 문제가 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저항을 규정 저항보다 무려 2배이상 되는 것이 달려있었다.
그러니 출력이 쪼그라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참고로 본인의 소장 오디오사진을 첨부합니다.
방이 좁아 카메라 앵글에서 빠진 기기들이 많네요~
부천 한국음향
수입 오디오 수리 / 진공관 앰프 수리 제작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586-12번지
부천시 작동 69-14 번지로 주소 변경되었습니다
0708935-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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